- 글번호
- 110426
- 작성일
- 2021.10.27
- 수정일
- 2021.10.27
- 작성자
- ju26862002
- 조회수
- 1421
공정하다는 착각 / 마이클 샌델 지음

이책은 한 때 <정의란 무엇인가>로 우리나라에 열풍을 불러일켰던 마이클 샌델의 신간으로 이번에는 정의, 그 중에서도 능력주의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계급이나 인종, 종교 등에 관계없이 상응하는 노력을 한다면 그에 따른 사회적 성취를 이룩할 수 있다는 능력주의는 많은 사회에서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며, 사회를 지탱하는 중요한 축으로서 작용하고 있다. 마이클 샌델은 이 책을 통해 당연시되어 온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능력주의의 이상이 근본적으로 크게 잘못되어 있음을 주장한다. 그리고 사회에서 이러한 능력주의가 실제로 공정하게 작동하고 있는지, 또 공정함이 곧 정의가 맞는 것인지를 진지하게 되짚어본다.
이 책은 2019년에 있었던 미국에서 있었던 대학 입시비리 사건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한다. 유명인들이 입시 컨설턴트에게 돈을 지불하고, 자녀들을 명문대에 합격시킨 사건이 벌어지자 당시 미국의 모든 언론과 정치인들은 한 목소리로 이들을 비판했다. 아마 자신의 능력이 아닌 부모의 후광을 이용하는 반칙을 통해 기회를 가로챘다는 생각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꿈꾸는 이상과 달리 현실에서는 갈수록 계층간 이동이 어려워지고, 불평등이 확고해지고 있으며, 이에 대한 불만과 우려도 곳곳에서 터져나오고 있다. 마이클 샌델은 이 책을 통해 능력주의에서 굳어진 ‘성공과 실패에 대한 태도’가 현대사회에 커다란 부작용을 낳고 있다고 주장한다. 사회에서 성공했다는 것이 반드시 그 사람의 능력에만 따른 것일까?
능력주의는 각각의 개인이 갖는 능력에 따라 그 개인들을 차별하는 것을 당연스럽게 정당화한다. 상대적으로 능력이 부족한, 혹은 노력을 덜 하는 사람들은 가치가 없는 존재라고 말해도 좋은 것일까? 고등 교육을 받아 변호사가 된 사람이 상대적으로 낮은 학력을 가지고 빌딩을 청소하는 사람을 차별하는 사회가 과연 옳은 사회일까? 개인의 노력과 능력만을 강조한다면 성공한 사람들은 자신의 성공이 사회로부터의 빚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본인 스스로의 업적이라고만 생각하며, 사회로의 기여에 인색하게 된다. 동시에 열심히 살았지만, 성공하지 못한 사람들은 자신에게만 문제를 돌리는 사회에 불만이 생길 수밖에 없다.
이 책에서는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기회의 평등만을 이야기하는 능력주의를 넘어서 조건의 평등을 이야기하는 사회가 긍정적인 사회라는 점을 강조한다. 건강한 사회는 이러한 공공선을 이루는 중간계층이 두터워지고, 그러한 중간계층이 과거보다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다는 희망이 있을 때만 이룩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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