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은 우리도 흐르고 싶다

- 약한 연결

경영학과
박*현

 

당신은 세상과 단절된 적이 있나요? 우리는 가끔‘나’라는 존재가 온전히 고립된 듯 갑갑함을, 때론 허망함을, 또 가끔은 외로움을 느끼기도 합니다. ‘연결’이란 것은 나를 정립하는 과정입니다. 열망의 과정이라고 하면 어떨까요? 나를 알아가고 내가 어디를 살아가는지 알고 싶은 것. ‘연결’은 그 열망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작은 웅덩이는 물이 고이면 언젠가는 이끼가 생기고 악취를 뱉습니다. 물은 언제나 흐르고 싶어합니다. 강에서, 호수에서, 바다에서. 연결되는 세상이 좁아도 좋습니다. 중요한 것은 새로움을 만났다는, 또 어딘가로 흘러가겠다는 설렘입니다.
여행을 갈 때, 가장 두근거리는 때가 언제라고 생각하시나요? 혹시 여행을 하는 그 순간이 아니라 비행기 표를 예매하고, 캐리어를 싼 후 잠이 들던 그날 밤은 아니었나요? ‘나’를 더 넓은 세상과 연결해야 하는 필요성의 문제는 어쩌면 간단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는 낯섦을 경계하는 동시에 즐기고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연결들을 모아 더 풍족한 삶을 살아갈 것이기 때문입니다.
『약한 연결』의 저자, 히로키는 말합니다. “성공과 실패에 연연하지 마라. 무책임할지언정 여행하고 ‘관광인의 자세’로 살아라. 그곳에서 약한 연결을 맺어라.” 내가 무엇을 검색하고, 또 무엇을 찾는지, 이제는 인터넷이 나 자신보다 먼저 찾아냅니다. “구글이 예측하지 못할 검색을 하여라.”는 곧 ‘나조차 모르고 지냈던 새로운 나를 대면하라!’는 아닐까요? ‘약한 연결’은 곧 ‘새로운 나’를 뜻합니다.
인터넷은 현실의 연장이기 때문에 검색은 결코 내 주변을 벗어난 것을 찾아낼 수 없습니다. 주변환경을 바꾸기 위해서 저자 히로키는 관광을 하라고 합니다. 그리고 되도록 인터넷이 아닌 직접 몸으로 나서라고 합니다. 우리는 그동안 낯섦을 겁내고 경계하고 또 안정성을 추구하느라 어떤 선택을 외면하곤 했을 겁니다. 탐방 블로거는 자신이 탐방한 것만을 포스팅합니다. 타인의 자취를 걸어가는 것이 아니라 성공과 실패에 연연하지 않고 가끔은 처음에 가졌던 기대감과 설렘을 믿고 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늘 똑같이 해오던 사소한 일부터 시작해보면 어떨까요? 가령 공부법을 바꿔본다거나 새로운 교양과목을 청강하는 것도 도전이고 관광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혹여 힘든 관광이었다면 지체 없이 돌아오세요. 그리고 또다시 떠나는 겁니다.
우리는 항상 지나오던 우리 주변의 환경조차 잘 몰라서 검색을 합니다. 그렇게 알아가고 더 사랑하게 됩니다. 가끔은 더 괴로워질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계속 머무를 필요는 없습니다. 처음은 약할지 모릅니다. 분명 약할 겁니다. 그러나 검색하여 강해지고 또 새로운 연결이 시작된다면 그 설렘과 머무름으로 분명 더 만족스러운 삶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또한 사실은 흐르고 싶어하는 것이 아닐까요? 가끔은 낯섦을 경계하기보다는 처음 그것을 마주했을 때의 호기심, 기대감에 몸을 맡긴다면 예상치 못한 결과에 분명 보람찰 것이라 생각합니다.

[소감문]

이번 독서에세이 대회에서 장려상을 수상하게 된 경영학과 18학번 박재현입니다. 처음 참가하는 독서에세이 대회에서 미숙한 실력으로 수상소식을 들었을 때에는 꽤나 당황스러우면서도 들뜬 마음이었습니다. 저는 대회 책으로 일본 비평가 아즈마 히로키의 ‘약한 연결’을 읽었습니다. 책을 읽고 저는 사람과 세상이 연결된다는 것에 대해 새로운 생각을 가지게 되었는데, 그것은 누구나 익숙한 것을 좋아하지만 사실은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것은 새로운 연결이라는 것입니다. 저는 에세이 제목을 ‘사실은 우리도 흐르고 싶다’라고 지었습니다. ‘나를 더 넓은 세상과 연결해야하는 필요성’에는 어떠한 이유도 아닌 그저 우리가 그것을 원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우리는 물과 닮아있습니다. 가만히 머무는 물은 더 이상 생명이 담겼다고 할 수 없습니다. 저희 또한 그렇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리는 생기있는 삶을 살기 위해서 스스로를 새로운 세상으로 인도해야합니다. 그리고 그런 행동에 우리는 자연히 이끌리고 선호합니다. 그런 우리의 마음을 가로막는 것은 성패에 대한 두려움과 망설임입니다. 그리고 그 때 필요한 것이 바로 저자가 말한 관광객의 유형, 즉 금방이라도 돌아올 수 있다는 마음가짐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사실은 이런 여러 가지 생각들은 책을 읽고 생겨난 것이 아닙니다. 처음 듣는 대회에 나가 처음 보는 주제를 보았을 때 바로 그때서야 느낀 생각들입니다. 즉 ‘약한 연결’에서 생겨난 결과입니다. 이번 대회는 ‘약한 연결’을 몸소 체험하고 또 좋은 경험으로 만들 수 있었던 기회였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대회가 자주 열리고 많은 동아대 학우들이 참가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리고 기회가 된다면 더욱 발전된 모습으로 대회에 다시 참가하고 싶음 마음을 가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