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하지 않으면 변하지 않는다

- 20 VS 80의 사회

경영학과
강*연

 

으레 자본주의가 그렇듯, 현대 사회와 빈부격차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다. 우리 사회는 나날이 발전해간다. 문명은 발달하고 기술은 고도로 발전되어간다. 장난식으로 거론하던 ‘하늘을 나는 자동차’는 상용화를 논하고 있을 지경이다. 정보화 사회가 되어 갈수록 빈부격차와 더불어 정보격차도 벌어져간다. 이 격차들은 쉬이 좁혀지지 않을 것이다. 현존하는 부와 사회적 지위는 이 정보와 직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사회의 부는 언제까지나 지배층의 전유물일 것이다. 교육을 통해, 작은 이기심을 통해 계급 재생산은 일어나고 더 고착화되며 계층 이동성은 날로 바닥을 칠 것이다. 이는 상위 1% 슈퍼리치들의 전적인 탓도 아니며, 하물며 노력이 부족하다고 나날이 폄하 당하는 하위 20%의 탓은 더더욱 아니다. 상위 1%에게 사회적 책임을 모조리 전가해두고 그저 손가락질하고 힐난하면서 본인은 떳떳하고 평범한 소시민이라고 믿는 상위 20%, 우리의 책임이다. 아주 안온한 삶을 영위하는 계층 말이다.

사람들은 말한다. 개천에서 용이 난다고들 했다. 노력은 빛을 발하기 마련이며 청춘은 원래 아프니까 더 발버둥 쳐보라고 한다. 그러면서 상위 1%가 사실 상위 20% 내에서 지속해서 교체되어가고 있다는 사실은 담합한 듯 암묵적으로 묵인되고 통용되어왔다. 그에 따른 책임을 지기 싫어서 상위 20%가 우리 사회의 주역임을 애써 부인하려 든다. 하지만 그들이 사회 불평등에 일조하고 있음은 숨길 수 없는 사실이다. 교육이든, 부를 통해서든 사회적 지위를 갖추고 부를 거머쥐며 콘크리트처럼 제자리에 붙박여 있는 자들 말이다. 자기 자식을 위한다는 그 알량한 마음으로 폐단을 저지르고 부와 계급을 대물림해주려 노력한다. 그 대물림에 들어가는 세금을 줄이려고 부단히 애쓰고, 좋은 사회적 지위를 안겨 주기 위해 넌지시 청탁하고, 취업과 인턴 자리를 마련해준다. 특례입학이며 비리 채용, 군입대 관련해서 상위 20%들의 자식에 대해 항상 논란이 끊이질 않았다. 그 일관성에, 이제는 명예와 상관없이 추앙받던 이들의 이름이 연일 화젯거리로 보도되는 것 역시 별반 대단한 일로 여겨지지 않을 정도였다. 이런 비리 역시 하등 대단한 적폐를 저질러 보겠다는 엄청난 마음가짐에서 나온 것도 아니다. 자식을 위한다는 그 마음에서 흘러나온 차별이다.

이처럼 차별과 불평등은 아주 쉽게 초래된다. 학연, 지연, 혈연은 어느 시대, 어디를 가도 존재했으며 이 악습의 생명은 그 근원을 모를 정도로 뿌리 깊을 정도다. 강원랜드니, SK니 하는 대기업에서도 채용 비리는 일어났고, 지금도 일어나고 있다. 개천에서 용이 난다던 조국은 딸의 이름과 함께 불명예스러운 치욕으로 화젯거리가 됐었다. 적폐를 없애자던 정부 인사 역시 별다를 거 없이 적폐에 가담한 이로 자리매김했다. 사람들은 하위 20% 더러 노력하라고 시종일관 떠들어대지만, 이렇듯 제 자리 비켜줄 생각 없이 그저 입바른 말만 해댈 뿐이다. 사회의 부와 지위는 상대적인지라 제로섬 게임인 것을 누구보다 잘 알면서 말이다. 그 생리를 파고들면 누군가 나가지 않는다면 새로 진입하는 이도 자연이 없을 게 자명함에도 이런 현상을 줄이기는커녕 고착화만 하고 있는 실정이다. 상위 20%는 이제 인정해야 한다. 우리는 우리 사회를 병들게 하고 있다. 이 썩어들어 가는 악취를 없애고 막기는커녕 재생산하면서.

하위 80%가 가져야 할 부를 상위 20%가 계속 독점한다면, 우리 사회는 돌이킬 수 없는 극과 극의 사회로 치달을 것이다. 삶의 방향성이 단순 부모가 누구인지에 달린 삶 말이다. 아무리 아등바등 애를 써봤자 옴짝달싹 못 하는 하위 계층에 갇혀 더 나은 삶을 갈망하는 희망조차 잃어버린 절망에 이를 것이다. 우리는 이런 사회를 방조하고 있다. 이를 막기 위해선 방관하지 않고 자신의 손에 든 것을 내려놓을 줄 알아야 한다. 상위 20%들은 이제 행동해야 할 때가 왔다. 자신들의 부 재생산 대신 하위 20%에 투자해야 할 때이다. 행동하지 않으면, 변하지 않는다. 우리 사회는 지금도 악취를 풍기고 있다.


[소감문]

독서 에세이 대회를 참가하면서 다양한 책들을 접해 평소 잘 읽지 않았던 영역들도 읽을 수 있어서 유의미한 경험이었습니다. 특히 20VS80 사회를 읽으며 막연하게 생각하던 부의 재생산에 대한 관념을 올바르게 정립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평소 어렴풋하게 생각만 하고 있던 것을 뚜렷하고 명확한 언어로 정리된 채로 볼 수 있다는 건 정말 행운인 것 같습니다. 독서를 통해 생각을 확립하고 고찰하며 사고를 확장할 수 있어서 행복하고 보람찼습니다. 올해 가장 인상 깊게 읽은 책으로 대회 수상까지 해서 기분이 좋습니다. 다른 학우분들도 동아 에세이 대회를 통해 독서 습관을 기르고 다양한 책을 접하며 사고의 폭을 넓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제가 이번에 수상하게 된 20VS80의 사회도 자본주의와 빈부격차의 악습의 반복, 그리고 계급 재생산에 관심 있으신 분이라면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