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시간

-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

체육학과
박*강

 

나는 이 책을 19살의 나이에 처음 알게 되었다. 제목이 왠지 모르게 마음에 들었고 그 마음이 제목을 잊지 않도록 해 주었다. 하지만 제목이 마음에 들었을 뿐이지 입시 준비로, 바쁘다는 핑계로 읽지는 않았다. 읽지 못한 아쉬움인지 제목이 내 마음에 들었던 책에 대한 반가움인지 이 책의 제목이 적힌 에세이 대회 포스터를 보고 책을 읽게 되고 이 글을 쓰게 되었다.
책에서는 우리가 익숙하게 사용하는 시간에 대하여 익숙하지 않은 모습을 설명한다. 그래서인지 책을 이해하려고 하니 이해가 안 되었다. 모든 사람이 그렇지는 않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시간이 흐른다거나 또는 지나간다, 이런 표현들을 아무 생각 없이 잘 사용한다. 나 또한 그러하였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그런 표현 자체를 부정한다. 또 아인슈타인, 뉴턴, 아리스토텔레스 등 역사적인 과학자들이 주장했던, 연구했던 시간에 대하여 아주 여러 가지 관점으로 보여준다. 책에서 설명하는 시간은 절대적이지 않고 상대적이며, 어떤 과학자의 말로는 실재하고 물리적이기까지 하다고 한다. 이게 과연 시간에 대한 개념일까. 시간의 상대성에 대해서는 사실 물리를 배울 적에 한 번 배운 적이 있다. 배울 당시에는 이해도 안 되고 당황스러웠지만, 이것 또한 경험으로 생각이 되어서 그런지 이번에 책을 읽을 때는 놀랍지도 않고 이해가 된 것처럼 느껴졌다. 그런데 시간이 물리적이라니, 이건 또 무슨 소리인가 싶었다. 내가 아는 물리적이라는 표현은 존재하는 어떤 것인데, 시간은 존재하는 것인가? 물론 단어로, 개념으로 존재한다. 하지만 실재한다? 이건 책을 끝까지 읽고도 이해가 잘 되지 않는다. 이 외에도 열의 이동과 시간, 엔트로피의 증가 가능과 감소 불가능, 모래시계 모양처럼 원뿔인 시간의 형상 등 이해할 수 없는 것들로 가득했다. 도대체 이런 생각은 어떻게 해내는 것인지 신기하기도 하였다. 이런 시간에 대한 모든 것을 겪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있을 수도 있다. 모순적인 표현이지만 내가 책으로 읽은 시간은 딱 이랬다. 나의 기억 속 과거에서 그 사람과 함께 했던 시간은 그 사람에게는 존재하지 않는다. 아주 미세하지만 그 사람과의 시간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그저 비슷했던 시간을 함께 기억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니 엄청난 특별함이 느껴졌다. 나와 같은 시간을 사는 사람은 없고 내가 느끼는 시간은 오로지 나를 위한 존재로 느껴져서일까. 책을 읽으면서 나도 자연스럽게 여러 시간에 대해 생각을 하고 있었다.
어려서부터 미지의 것, 경험을 통한 것이 아니라 환상을 통해 알 수 있는 것을 참 좋아했다. 그래서 과학을 아주 좋아하여 이해하기도 즐겼지만, 이해 안 되는 것도 아무도 확신하지 못하는 세계에 대해 생각하고 배운다는 점에서 흥미를 느꼈다. 하지만 시간은 나에게 처음부터 정해진 무언가 이었다. 시간에 대해 알기도 전에 시계 보는 법을 배우고, 1초, 1분, 1시간을 배웠다. 아직까지도 시간은 무언가 변하는, 흘러가는 어떤 것이라는 설명이 더 익숙하다. 익숙해서 편하지만 흥미롭진 않다. 아마 평생을 이 익숙한 시간 속에 살아가겠지만, 이 책을 통하여 가끔은 내가 시간 속에 사는가, 함께 존재하는가, 내 시간은 크기가 얼마나 될까와 같은 익숙하지 않은 시간에 대해 생각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소감문]

처음 에세이 포스터를 보고는 그냥 책을 읽고 참가에만 의미를 두자고 생각해서 상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넘겨봤었다. 대회에 참가할 당시도 생각나는 그대로 적어서인지 대회장을 나갔을 때 무슨 말을 적었는지도 생각이 안 났다. 그래서 그런지 수상에 대한 아무 생각이나 기대가 없었는데, 수상 소식을 받고 많이 놀랐다. 일단 상을 받는다니 기뻤지만, 막상 이렇게 생각나는 대로 적은 글이 상을 받는다니 어리둥절하기도 하고 황송하였다. 이렇게 내가 적은 글이 상을 받은 것에 많이 기뻤지만, 책을 읽고 내가 느낀 그 감동에 대하여 잘 나타내지 못한 것 같아 그건 조금 아쉬웠다. 사실 과학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시간에 대한 이러한 책이 매우 인상 깊었기 때문에 끝까지 재미있게 읽었던 것 같은데, 나의 표현 실력이 모자라 이런 재미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 것 같아 아쉽긴 하다. 그래서 다음에도 이런 기회가 생긴다면, 또 참가해서 내가 잘 모르던, 읽어보고 싶었던 책을 대회를 계기로 읽고 그에 대한 느낌을 좀 더 잘 나타내어 보고 싶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