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디 워홀을 처음 알게 된 것은 고등학교 미술시간이었다. 당시 미술에 크게 흥미가 없었던 나를 포함한 학생들에게 선생님은 영화라는 요소를 통해 친숙하게 앤디 워홀을 소개했다. 솔직히 생각 없이 영화만 봤다면 지금까지 앤디 워홀을 기억하지 못했을 것이다. 앤디 워홀을 기억에 남게 한 것은 영화에 나왔던 미술작품 덕분이다. 누구나 한번쯤 봤을 코카콜라나 마릴린 먼로의 팝아트가 그것이다. 이렇게 알게 된 앤디 워홀이라는 예술가에 대해 이번 기회를 통해 깊이 있게 알아보았다.
앤디 워홀은 어려운 집안 형편에 병까지 앓는 몸이었지만 그에게는 미술이라는 존재와 어머니라는 든든한 조력자가 있었다. 끊임없는 미술에 대한 욕망과 노력은 그를 배신하지 않았다. 예술가에게 독창성은 무엇보다 중요한데, 그가 선택한 독창성은 21세기인 지금조차도 감히 따라 하기 힘든 방법이다. 그 당시나 지금이나 안정적인 삶을 찾기 마련인데 그는 이 틀을 깨려고 했다. 부자와 가난한 자의, 예술과 일상의, 팝아트와 추상표현주의 경계를 깬 것이다. 덕분에 그는 언제나 논란의 중심이 되었다. 그는 논란이 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으며, 언제나 고정관념을 탈피하려고 노력했다. 이런 모습은 장래희망란에 항상 공무원이라고 적었던 나에게 충격으로 다가왔으며 가슴 한켠에서는 새로운 도전에 대한 갈망이 약간 생기는 계기이기도 했다.
앤디 워홀이 한 말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이 있다. “부자가 마시는 코카콜라와 가난한 사람이 마시는 코카콜라는 똑같다. 대통령도 마시며 나도 마신다.” 이 말을 처음 봤을 때 신선한 충격이었다. 멀게 만 느껴졌던 사람들, 다가가기조차 힘든 사람들이지만 천 원짜리 콜라 앞에서는 똑같은 입장이지 않은가. 멀게 만 바라봤던 건 그저 혼자만의 낮은 자존감은 아니었을까. 나도 충분히 저 위치에 오를 자격이 있고 오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이따금 생기는 한 마디였다.
하루에 3시간씩 자며 미술을 하고, 자신의 작품에 있어서 높은 자존감을 가지고 있는 앤디 워홀에게 배울 점은 상당히 많다. 하지만 현재사회에서는 그처럼 따라 하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취업난에, 그처럼 완벽한 무기 하나 없는 현대인들에게 새로운 도전은 겁낼 수밖에 없는 시도이다. 나도 그렇고, 모두가 다 같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앤디 워홀을 따라하지는 못해도 시늉은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대학생활, 나아가 삶에 있어서 도전조차 해보지 않는다면 얼마나 후회스러운 삶인가. 앤디 워홀처럼 세상을 바꿀 도전은 아니더라도 지금까지 두려워서 하지 않았던 것들에 대한 도전으로 가치를 창출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어릴 때부터 안정적인 것만 추구했던 나에게 앤디 워홀은 엄청난 충격으로 다가왔으며, 미래에 대해서도 넓은 시야를 가질 수 있게 해주었다. 그저 우물 안 개구리였던 나에게 우물 밖 세상도 두려워할 필요 없다는 깨우침을 주었다. 우리는 자신의, 자신에 의한, 자신을 위한 삶을 살 필요가 있으며, 이에 상응하는 도전도 서슴지 않는 용기가 필요하다. 그리고 그 용기를 보여줄 시간이 지금이다. 지금의 도전은 완벽한 결실로 귀결될 것임을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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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감문]
평소 글쓰기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지만 마땅히 글을 쓸 기회가 없던 중 친구를 통해 이번 독서 에세이 대회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수상에 대한 욕심보다는 이런 기회를 통해 어느 정도 제대로 된 글을 써보고 싶었습니다. 덕분에 오랜만에 서점도 가고 책도 읽었던 것 같습니다. 책을 읽으며 머릿속으로 에세이 생각을 하는 시간은 시험기간 임에도 불구하고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대회 당일에는 참가자들도 많고 다들 열심히 준비한 흔적이 보여서 내심 긴장했습니다. 저는 제가 글을 잘 쓴다고 생각해 본적이 없어서 수상에 대한 기대는 없었습니다. 예상외로 받게 된 이 상은 정말 저에게는 영광일 뿐만 아니라 자신감을 갖게 해준 상입니다. 경험삼아 참가한 대회, 그것도 제 1회 대회에서 수상했다는 것에 정말 감사하고 이걸 기회삼아 다른 대회나 다른 상황에서도 충분히 자신감가지고 잘 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수상하기 직전에 교수님께서 한 말씀 해주신 것이 기억이 납니다. “이번 수상에도 감사하겠지만, 수상을 있게 해준 글 쓰는 능력에 더 감사합시다.”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며 앞으로 있을 많은 상황에서 점차 나아진 모습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