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2017년 8월 8일부터 2018년 1월 18일까지 약 6개월간 KOICA (외교부 산하 국제 개발협력 준정부기관), 한국 대학 사회봉사협의회의 봉사단원으로 아프리카 우간다 지역에서 해외봉사를 다녀왔습니다. 저에게 아프리카 우간다에서의 생활은 새로운 세계, 젊은 날의 도전이었습니다. 20대, 선한 의지를 가지고 대가에 상관없이 남을 돕는다는 일 한 번쯤은 해보고 싶었습니다. 그 생각은 저를 아프리카 우간다로 이끌었고 그곳의 나와 같지만 다른 사람들과 마주 보게 하였습니다.
그곳에서 저의 주된 활동은 교육봉사였습니다. 파견지였던 캄팔라 미킨디지역 세인트 폰시아노 초등학교에서 한국어, 수학, 태권도, 미술, 음악 등을 가르쳤습니다. 그리고 현장 프로젝트로 파견 학교의 급선무였던 교실 수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새교실 짓기 프로젝트’를 진행하여 5개의 교실을 건축하고 왔습니다. 그 외에도 주 우간다 대한민국 대사관에서 주최한 한국의 날 행사 진행, 외교부 원조 물품 배부, 마케레레대학교 특강 진행 등의 활동을 하였습니다. 무슨 일을 했는지 다음과 같은 항목으로 나열할 수 있겠지만 그곳에의 저의 기억은 이야기로, 장면으로 담겨있습니다. 무슨 활동을 했다는 성과적인 그 나열보다는, 그들과 웃고 나누고 함께 했다는 그 자체가 제게는 더 뜻깊게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바쁜 상황 속에 나의 삶을 살다 보니 그들과 함께했던 그 시간과 장면들이 점점 잊혀만 갔습니다. 그래서 봉사의 시간을 스스로 정리하고, 흔적으로 남겨두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때마침, 동아대학교 기초교양대에서 주관하는 봉사활동 수기 공모전 포스터를 보게 되었고 이번 기회를 통해 봉사의 시간을 되새기고 정리하여 남기는 시간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학교라는 일상으로 돌아와 그곳과는 또 다른 삶을 살아가지만 내 눈으로 보았고, 내 피부로 안았고, 함께 했던 그곳의 사람들은 아직도 여전히 그곳에 남아 그 삶을 계속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 세상에는 아직도 자신이 당연한 것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 봉사가 다음 사람으로 이어지지 못한다면 저의 봉사도 단발성에 끝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 봉사활동 수기 공모전을 통해 경험을 공유함으로써 동아대학교의 학생들이 봉사에 관심을 가져 많은 학생들이 봉사에 도전하고 내가 느끼고 보고 온 것을 학생들도 경험해보고 이를 통해 저만으로써 끝나는 봉사가 아닌 다음 사람으로 또 그다음 사람으로 이어지는 연속성의 봉사가 되는데 좋은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봉사라는 단어를 조금 조심스럽게 사용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봉사라는 것이 나도 모르게 나의 우월감, 나의 더 나음을 가지고 남을 돕는다는 오만함에 빠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봉사라는 것을 그저 친구가 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이렇게 생각하게 된다면 봉사라는 것은 대단한 것이 아니며,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한 두 사람이 하는 활동이 그 나라를 크게 도울 수 있겠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런 기회를 통해 한 사람, 한 사람이 모이고 오늘과 오늘이 모여 내일로 이어진다면 분명히 그곳에는 희망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봉사활동 수기 공모전은 저에게는 봉사의 시간을 정리하고 되새기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봉사란 친구가 되는 것이라는 생각을 나눔으로써 인성 나눔 의식을 확산하였고, 이 봉사가 다음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연속적인 봉사의 발걸음에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봉사활동 수기 공모전이 지속되어 많은 동아대 학생의 경험을 발굴, 공유하여 인성 나눔 의식을 확산하였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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