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봉사활동 수기 공모전 소감문


우수상 경영대학 경영학과 김*재


우선, 봉사활동 수기 공모전에 참여할 수 있게 기회를 주신 동아대학교 인성체험증진센터 관계자분들, 행복한 봉사활동을 할 수 있게 도움을 준 지역아동센터 선생님들과 아이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합니다.

저는 봉사활동을 처음부터 자발적으로 진행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당시엔 진로에 대한 고민 때문에 학업에 열중하지 못했고, 봉사활동에 큰 관심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학교는 졸업해야한다는 부모님의 말씀, 나중에라도 하고 싶은 것 하기 위해선 대학생활을 해야 되겠단 생각이 들어 봉사 학점을 미리 따놓으려 봉사학점을 신청한 후 봉사활동을 진행할 기관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중, 고등학생 때 봉사동아리를 통하여 교내외 활동을 한 적은 있었지만, 직접 기관을 골라 진행한 적은 처음이라 기관을 찾는데 고민이 많이 되었습니다. 아이들을 좋아하는 저의 성격에 맞춰 아동복지기관을 중심으로 찾기 시작했고, 금사 나너울 지역아동센터를 선정하여 아동 학습지도 멘토링을 진행하였습니다. 제가 많은 아동센터 중 하나인 나너울 지역아동센터를 고른 이유는, VMS사이트 올라온 수많은 기관들의 활동모집 공고 중 저의 마음을 사로잡는 센터장님의 말씀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을 잘 가르치는 선생님 보다는 따뜻한 마음으로 아이들을 대해주실 분을 찾습니다’. 저는 이러한 원장님의 모집 공고글을 보고 정말 아이들을 위하는 마음으로 운영하실 분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나너울 지역아동센터를 찾았습니다.

제가 아동센터에서 맡게 된 봉사활동은 아동학습지도였습니다. 학교를 마친 후 아이들은 약속된 시간까지 아동센터를 방문하고 저는 약 3~4시간 정도 여러 아이들의 문제집 풀이 및 채점을 통하여 공부하는 것을 도와주었습니다. 하지만 아동센터에서 맡은 일은 단순히 문제풀이가 아닙니다. 모두가 어렸을 때 그랬듯, 아이들은 말이 많았고, 집중을 하지 못했고, 옆 친구와 떠들기 바빴습니다. 친구들끼리 싸우면 달래주고 화해시켜 주어야하고, 한 문제 한 문제 풀어 나가는 것이 한 세월이었고, 여기저기서 모르는 문제 알려달라는 아이들의 외침을 제 한 몸이 다 해내기엔 여간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 순간엔 정신없이 잠시 혼이 빠졌다 들어온 느낌일 때도 있었고, 봉사활동을 오래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동센터를 매주 방문하면서 느꼈던 건, 평소에 ‘아이들을 좋아하는 성격’이라는 막연하게 생각했던 제 모습이 어느 샌가 봉사활동 하는 시간 이외에도 그 아이들과 함께하고 있었고, 센터에서 참여하는 여러 행사에도 함께하며 그 과정에서 커가는 모습도 보고, 이러한 시간 동안 아이들이 제 마음속에 큰 의미로 자리 잡아 약 2년이 가까운 시간을 아동센터와 연을 이어갔습니다. 센터에 봉사 가는 날엔 근무하시는 사회복지사님께서 저를 늘 찾는다는 아이들이 있었다고 말씀해주시곤 하고, 저와 공부하려 삼삼오오 모여 있는 아이들을 보면 아이들에게 너무 과분한 사랑을 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들이 저에게 주는 밝고 순수한 에너지, 활발한 웃음소리는 제가 아동센터에 있을 때만큼은 여러 고민에 대한 모든 스트레스를 잠시나마 잊게 해주었습니다.

2년간 아동센터에서의 학습지도, 멘토링이 끝난 이후, 최근엔 다문화가정, 한부모가정, 학대피해아동 멘토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제가 봉사활동을 하면서 느낀 점을 잠시 말씀드리면, 사람은 삶에서 느끼는 가장 큰 행복 중 하나가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얻는 행복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모든 관계가 늘 순탄하지만은 않습니다. 그럴 땐 상대방이 어떤 감정인지, 어떤 상황인지 들여다보고, 나의 얘기, 나의 감정을 앞세워서 이야기를 하는 것보다 그 사람의 얘기를 경청하며 이해하고 조금씩 받아들인다면 관계의 길이 서서히 열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아직은 조금 어렵고 많은 노력이 필요한 일이지만, 많은 사람들을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의 문을 넓히다보면 나중에 내가 힘들 때 나를 거쳐간 많은 사람들 중 한명이라도 그런 힘들어하는 저를 잡아주는 분이 나타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해와 진심으로 맺어진 관계는 상대방뿐만 아니라 나와 우리 주변사람 모두의 행복을 위해서 충분히 가치있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여러분도 좋은 관계 많이 만드셔서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봉사활동 수기 공모전을 통해서 저의 진심을 전할 수 있게되어 매우 뜻 깊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