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봉사활동 수기 공모전 소감문


우수상 경영대학 관광경영학과 오*진


저는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서 운영하는 부산사회종합복지관에서 초등학교 6학년 미만의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봉사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복지관이 위치한 동네는 주택들이 밀집되어 있고 좁은 골목밖에 없어서 아이들이 뛰어놀 공간이 없습니다. 따라서 아이들에게 복지관 안에 있는 IT 놀이터는 유일한 놀이터이고, 저는 그 곳에서 지니쌤 이라는 이름으로 아이들이 더 재밌고 안전하게 놀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솔직히 봉사시간을 채우기 위한 목적으로 신청하였습니다. 하지만 봉사활동 첫 날, 만난지 몇 시간도 채 되지 않는 짧은 시간동안 봉사시간을 목적으로 이 곳에 온 제가 한없이 부끄러워졌습니다. 아이들이 처음으로 제게 쌤 이라고 부르며 다가올 때, 그 단어와 아이들의 따뜻함이 어색했습니다. 처음 만나는 아이들이지만 IT놀이터가 열리는 그 시간만큼은 어느 정도의 책임감을 갖고 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그 공간에서 아이들을 관리하고, 책임지는 사람들 중 한 명으로써 아이들이 최대한 잘 놀고 갈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습니다. IT 놀이터에서 아이들과 지내는 시간이 많아질수록, 저는 아이들의 친구들이 되어 이제는 아이들과 함께 놀러간다는 마음으로 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저는 오로지 아이들과의 추억을 휴대폰 속의 사진이나 동영상 등으로 간직해왔습니다. 하지만 이번 봉사활동 수기 공모전을 통해 그 곳에서의 추억을 글로 기록해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아이들을 만나러 가는 길에는 “오늘은 또 무슨 일이 일어날까?”, “오늘은 아이들과 어떻게 놀아주지?” 이런 기대감을 갖고 그 곳에 가는 제가 좋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순간에도 어떻게 하면 아이들의 창의력에 도움을 줄까, 지금 내가 이 말을 건네면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등의 수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활동이 끝나고 다른 선생님들과 갖는 피드백 시간에도 수많은 고민을 갖게 합니다. 처음에는 ‘봉사’라는 것이 무겁게만 느껴지고 가식적이라고 생각해왔습니다. 하지만, 직접 아이들과 함께하는 서포터즈 활동을 하면서 제 생각은 변해갔습니다. 봉사는 ‘봉사자’가 위에 있는 것이 아니라, 동등한 위치에서 봉사 대상자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이 봉사활동을 계속 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항상 베푸는 삶, 남들과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삶에 대해 고찰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동안의 추억들을 되돌아보며 기록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해주신 기초교양대학 교수님들과 담당자님들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