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다문화 멘토링을 통해 봉사활동을 했으며 주 1회, 2시간씩 7살과 9살 자매에게 한글과 우리나라의 문화에 대해 알려주는 활동을 했다. 초등학생인 멘티에게는 구구단과 속담을 유치원생인 멘티에게는 자음과 모음 그리고 한글 게임을 알려주며 공부뿐만 아니라 정서적 발달에도 도움이 되는 놀이를 함께 활용했다. 멘토링 활동을 하면서 추구한 목표가 하나 있다면 그건 바로 “좋은 언니, 좋은 멘토”가 되자는 것이었다. 무언가를 많이 알려주는 것도 유의미한 일이지만 좋은 시간을 선물하고 좋은 사람이 되어주는 것, 그것이 멘티 아이들에게 더욱 의미있는 일이 아닌가 싶었다. 아이들은 어른의 거울이라는 말처럼 어른들이 하는 것을 보고 배우며 자라난다. 말 그대로 아이들은 우리의 미래인 것이다. 그래서 늘 아이들에게 좋은 어른이 곁에 있는 것이 참 중요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우리의 인생에는 몇 가지 터닝 포인트가 되는 일이 생기는데 그중 하나가 좋은 어른, 좋은 선생님, 좋은 친구와 같이 ‘어떤 사람’을 만났을 때 생기는 경우가 많지 않은가. 나의 인생 또한 그러하였고 멘티 아이들 또한 그러할 것이기에 따뜻한 기억과 추억들을 만들어 주고 싶었다.
이러한 나의 마음과 처음들을 기록한 봉사 활동 보고서가 심사위원 분들의 마음에도 닿았다니 기쁜 마음뿐이다. 앞으로도 나의 것을 더 나누고 함께할 줄 아는 사람이 되라는 의미인 것 같다. 실은 봉사를 통해 얻은 것이 훨씬 더 받다. 나의 무언가를 나누려고 한 일이었지만 아이들에게서 더 많은 에너지와 사랑을 전해 받았다. 마음을 주고받는 일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절실히 느끼면서 이 순수하고 귀한 마음들이 참으로 소중했다. 아이들이 내게 준 햇살 같은 미소와 천진난만했던 표정 그리고 감정표현들은 아주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다. 3개월이라는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 동안 나는 잊지 못할 경험을 얻었다. 그리고 대학생활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여름과 가을일 것 같다. 봉사는 나누는 것이 아님을 다시금 깨닫는다. 그저 함께하려는 마음, 그 마음이 전부다. 봉사를 하는 자와 봉사를 받는 자의 경계는 무의미한 일이며 무언가를 나누려 시작한 마음이 도리어 무언가를 잔뜩 받는 일임을 말하고 싶다. 봉사란 하나도 어렵지 않은 일인데 도리어 ‘봉사’라는 단어가 주는 무게 때문에 중압감과 책임감만 커지는 듯하다. 봉사 활동을 하면서 봉사란 막연한 어려움과 부담이 아니라는 것을 꼭 말하고 싶었다. 나를 성장시키는 또 하나의 자양분이며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를 넓히는 또 다른 나를 만나는 길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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