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활동에 참여하게 된 가장 큰 동기는 우물 안 개구리 같던 학교를 벗어나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하고, 몰랐던 세상을 보고자 하는 마음이었습니다. 다양한 활동들 중에서 제일 먼저 눈에 들어왔던 것은 제가 1년 동안 활동하게 된 ‘학교폭력피해아동 정서지원프로젝트’였습니다. 간호학과에서 보낸 2년여 간의 시간은 다른 사람과의 의사소통과 라포 형성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나날들의 연속이었습니다. 많은 질병과 수술 간호를 배우면서 알게 된 간호의 공통점 중 하나는 바로 ‘정서적 지지’였습니다. 간호학생으로서 다른 사람의 마음을 돌보아주고 싶다는 마음이 저를 이 프로젝트로 이끌었습니다.
스스로 규칙을 정해서 멘티와 어떤 관계를 맺을지 고민하고, 다른 사람에게 비추어지는 나의 모습을 계속해서 떠올리며 멘토링을 진행하였습니다. 지금까지 약 10달 간의 시간을 멘티와 함께하며 멘티에게 다가가는 방법과 다른 사람을 사귀는 방법, 그리고 관계맺음에 대한 책임감을 배웠습니다.
봉사활동을 한 시간들과 활동을 하며 느낀 감정들은 머릿속에서 복잡하게 얽혀있었습니다. 우연히 봉사활동 수기 공모전을 알고 그동안 정리되지 않은 것들을 나만의 언어로 적어보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글 쓰는 시간이 빨리 끝날 것이라 예상했던 것과 달리 복잡한 감정들을 정제된 문장으로 풀어내고 1년을 되짚어보는 시간은 상당히 길었습니다. 그렇지만 내면의 생각들을 직접 마주하는 시간을 가졌기에 멘티와의 일대일 관계 외에 다른 멘티나 멘토, 혹은 선생님과 저 사이에도 많은 교류가 있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남은 두 달 간의 봉사활동에서도 새로운 상황과 감정들을 마주할 수 있을 것입니다. 어떤 것이든 간에 최선을 다해 나아갈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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