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제5회 봉사활동 수기

최우수상 생명자원과학대학 분자유전공학과 김*주

작품명 : 무형의 가치를 나누며 발견한 헌신적인 사랑


  긴 입시를 거치며 막연하긴 하나 대학생이 되면 꼭 누군가를 가르쳐보고 싶다는 목표를 가지게 되었는데, 단순히 과외나 학원 수업이 아닌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는 방식으로 의미있는 교육을 하고 싶다고 생각해왔습니다.

  봉사와 관련한 간단한 면담을 하고, 서약을 하기 전 까지는 교육 봉사가 단순히 부족한 학교 수업을 채우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봉사를 시작한지 두 달이 된 지금, 교육이라는 것은 비단 교과 과목만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책이 필요한 사람에게 책을 나누어주고, 인생의 전환점에서 자신을 이끌어 줄 사람이 필요하면 기꺼이 그 사람의 멘토가 되어주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확신이 없다면 무언가를 열심히 좋아하게 되는 것도 재능이라고 북돋아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또한, 때로는 책을 함께 읽고,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올바른 가치관을 확립하고,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서 꼭 필요한 것들을 몸소 체험하도록 돕는 것이 진정한 교육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감사하게도 제가 방황하고 좌절할 때마다 북돋아주신 분들이 많았지만, 부끄럽게도 저는 그것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타인에게 나누어야 겠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직접 몸으로 부딪히며 타인에게 헌신적인 사랑을 베푼다는 것이 나 자신에게도 즐거움으로 작용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단순히 누군가를 가르쳐 보고 싶다는 흥미에서 시작한 봉사활동이지만, 지금은 누군가의 삶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그 학생보다 몇 년 일찍 인생을 살아온 선배로서 제가 느낀 모든 지식들과 가치관을 나눌 수 있는 또 다른 가족을 만들었습니다.

  제 수기를 읽고, 누군가가 당장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되는 건 매우 어려운 일임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언젠가 봉사를 하겠다는 마음가짐을 가지게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쁠 것 같습니다. 기약이 없더라도 어떠한 다짐을 가지고 있다는 것 만으로도 우연히 기회가 찾아왔을 때 그것을 잡을 손을 이미 뻗고 있는 것입니다. 무형의 가치는 나 혼자만이 가지고 있을 때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 나누어 줄 때 더욱 빛나게 되는 법입니다. 내가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사랑을 받은 사람이 다시 사랑을 나누며 이 세상에 온정을 나눌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