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말고사 기간이 다가오며 제출해야 할 과제들이 많아 과제에 치여 살던 어느 날 이메일을 통해 우연히 창의적 대학설계 공모전에 대해 알게 되었다. 당장 제출해야 할 과제들이 더 급하여 창의적 대학설계 공모전에 참가를 망설이던 중 대학에 들어와서 대학생으로서 한 일이 너무 없는 것 같다는 생각에 제출 마감 기한을 얼마 남기지 않고 글을 작성하기 시작하였었다.
목표와 꿈만 가지고 있었지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는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던 나에게 창의적 대학설계 공모전은 나침판과도 같은 대회였다. 중학교 때부터 고등학교 때 까지 한 일들을 돌아보며 학창시절의 나는 참 열심히 살았구나라는 생각을 하였다. 그때에 비하면 지금의 나는 나태한 생활을 하고 있었고 그런 나를 반성하며 앞으로 이루어야 할 목표들과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해야 할 일들을 점검하였다. 이 과정들을 토대로 대학설계 로드맵을 작성하였다. 먼저 내가 각 학년별로 참여하고 싶은 대회나 공모전, 박람회는 학교홈페이지나 인터넷으로 조사를 하여 알아내었다. 회사에 취업하기 전 직접 의료기기를 디자인 해보고 출품까지 해보고 싶었기 때문에 의료기기를 개발에 필요한 능력을 갖추기 위해 학년별로 단계적인 목표를 계획하였다. 이외에도 내가 목표로 하는 회사의 인재상에 필요한 스펙들을 갖추기 위한 활동들을 학년별로 배치하였고 부가적으로 내가 해보고 싶었던 일이나 내 꿈과는 관련이 없더라도 자기계발을 위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일들도 고려하여 로드맵을 완성지였다.
‘나만의 대학설계’ 제출 이후 다시 한 번 내 로드맵을 찬찬히 들여다보았었다. 완성된 로드맵은 이제부터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한 눈에 보여주었다. 이렇게 체계적인 계획표도 완성하였으니 이제부터 내가 해야 할 일은 게을러지지 않고 계획한 일들을 실천하는 것인 것 같다. 계획이 없었을 때는 할 일은 많은 것 같지만 뭐 부터 시작해야 할 지 모르겠고 내가 나아가야 할 길이 추상적인 것 같아서 나태해지기 쉬웠는데 이제 내가 해야 할 일들이 시각적으로 보이니 그런 핑계로 내가 해야 할 일을 못 끝낼 일은 없을 것 같다.
시상식 이후 간담회에서 인생은 항상 내가 원하는 대로만 흘러가지는 않는다던 한 학생이 했던 말이 인상 깊었다. 이 말을 듣고 그럼 목표를 정하고 계획을 하는 이유가 무엇일지 잠깐 동안 고민했었다. 고민 결과, 내 생각에는 인생에 최소한의 방지턱을 세우기 위해서 인 것 같다. 도로에 과속방지턱이 있다고 해서 사고가 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 건의 사고라도 더 예방하기 위해 과속방지턱을 설치하는 것처럼 말이다. 계획과 목표가 있다고 해서 내가 생각했던 대로 일이 항상 흘러가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내가 꿈꾸는 미래와 완전히 멀어지는 것만은 막아줄 수 있고 그렇기 때문에 목표와 계획을 세우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공모전에 글을 제출할 때만 해도 대상을 받을 거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 했었다. 그냥 장려상 정도만 받아도 좋겠다고 생각한 대회에서 대상과 함께 생각지도 못했던 상금까지 받게 되어서 너무 영광이고 이 상금은 나를 계발하는 데에 쓰고 싶다. 이 대회를 나는 또 참가하지 못하겠지만 내년에 후배들이 들어오면 이 대회에 참여해 보아라고 추천해주고 싶다. 아직 꿈을 정하지 못한 학생들에게도 꿈은 있지만 구체적인 실천 계획이 없는 학생에게도 도움이 될 것 같은 대회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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