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제를 계기로 <창의적 대학설계>라는 공모전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평소에 공모전에 관심이 많아서 많이 찾아보는 편이라 재작년부터 열리던 <창의적 대학설계>에 관심이 있었는데 공모 기간에 교수님의 권유와 과제를 계기로 열심히 준비하였습니다.
전 평범하게 학교를 다니다가 수능을 치고 대학교에 진학을 했는데 내놓을만한 비전과 꿈, 인생의 목표는 없는 그저 평범한 대학생이었습니다. 아직 동아대학교의 캠퍼스를 밟아본 적 없이 코로나로 인해 일상이 무너져 하루하루가 무력감에 휩싸인 채 지나갔습니다. 명확한 계기가 없이 살아가던 저는 운이 좋게도 <창의적 대학설계>를 하며 살아갈 이유를 마주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미래를 멀리 내다보기보다는 현재를 충실히 살아가며, 나중을 위해 준비하는 과정을 견뎌내기보다는 당장 하고 싶은 것들을 해나가면서 흘러가는 대로 살아왔습니다. 어떻게 보면 도전정신이 뛰어난 삶이었지만, 하고 싶은 것이 없을 때에는 끝없는 무기력의 늪에 빠지곤 했습니다. 끈기가 없는 사람이라고 스스로를 정의하고 미래를 위해 준비하는 과정은 서둘러 포기하기 바빴습니다. 하지만 저에게 변곡점 같은 <창의적 대학설계> 공모전을 준비하면서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이제껏 향후 5년간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에 대해 계획을 세운 적은 없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과거에 학교에서 항상 써내라고 했던 ‘나의 장래희망’을 무지 싫어했습니다. 꿈이 없는 제가 이상한 사람 같이 느껴지게 만들었고 꿈을 찾아야한다는 압박을 주기 때문입니다. 물론 저도 꿈을 찾기 위해서 내가 좋아하는 일과 잘 하는 일을 써보기도 하고 관심 있는 분야에 도전해보기도 하고 여러 가지 노력을 쏟았지만 그런다고 꿈이 찾아지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창의적 대학설계 공모전을 준비하면서는 목표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이유는 아마 제 자신을 분석하도록 만들어 주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나의 성격’이 어떠한지 돌아보고 글로 써보는 시간은 저에게 무척 값졌습니다. 성격을 바탕으로 적성을 고민해보고 사회복지학과로서 어떤 준비를 하는 것이 보람찰지를 많이 고려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저는 한 가지만을 오래 할 수 없다는 제 성격이 꿈을 찾는 데 방해가 된다고 생각했었는데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있는 스스로를 인정하고 나니까 그제야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한 학기가 끝나고 저의 첫 대학생활을 되돌아 봤을 때 1학기에 세운 계획을 모두 지켰냐하면 그렇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제가 무기력에 빠질 시간을 주지 않도록 노력했고 그렇기에 최대한 많은 사람을 돕는 것이라는 최종적이고 포괄적인 저의 삶의 목표에 조금 더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저와 마찬가지로 대학생활 계획을 세우고 그 과정에서 많은 것을 얻었을 다른 수상자들을 만나서 이야기할 수 있는 간담회가 열렸습니다. 분명 서로의 이야기를 들으며 배울 점이 많았을 기회였을 텐데 참가하지 못해서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준비할 때 상을 목표로 한 것은 아니지만 정말 값진 과정의 시간이었다는 것을 알아주시는 느낌이라 감사하고 잘 하고 있다는 격려를 받은 것 같아 더 힘내서 열심히 살아보자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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