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동아대학교 알림이에서 창의적 대학설계 우수사례 공모전의 공고를 본 것이 시작이었습니다. 당시 어떠한 공모전이든 참가하는 것이 올해 목표였고, 그 바람을 이루고 싶어 했습니다. 때문에 우연히 접하게 된 공고문이 운명 같아 반가웠지만 닿을 수 없는 벽이 느껴졌습니다. 평소 저의 즉흥적인 모습이 설계와는 거리가 멀어 보였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포기를 선택한 후 나의 능력으로 할 수 있는 공모전을 찾는 방향으로 바꾸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내일의 더 나은 내가 되지 못하도록 도망치는 것만 같았습니다. 저는 과거에 무계획으로 살아온 것에서 후회를 달게 된 적 있습니다. 현재 나의 위치는 어디인지, 나아가야할 방향은 어디인지, 또 어떻게 나아갈 것인지 몰랐던 과거의 삶이었기에 좋은 결과가 나오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만약 이 공모전에서 포기를 선택한다면 이러한 저의 단점을 고치고 싶어 한 것이 원하는 것이 아닌 바라기만 하는 것이 될 것 이었습니다.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해서 계획적인 삶을 사는 것은 앞으로의 과제였습니다. 포기하지 말자는 좌우명처럼 한 번 세운 목표는 꼭 이룰 것이라 다짐하며, 공모전에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항목별 주제는 꽤 흥미로웠습니다. 주제에 맞추어 글로 써 내려가면 어느새 내가 누구인지 알 수 있게 됩니다. 4가지의 항목 중 첫 번째인 성격 및 적성이 자기 객관화에 가장 도움이 되었습니다. 평소 깊게 생각해보지 않았던 나의 성격과 적성을 글로 나타냄으로써 진정 원하는 진로에 대해 깊게 그려볼 수 있었습니다. 성격을 아는 것만으로도 적성을 알고 가까워짐에 놀라웠습니다. 또한 알게 된 적성을 토대로 선택한 직업을 통해 어떻게 공헌 할지 마음을 다잡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성격 및 적성에 이어서 꿈, 목표, 로드맵이라는 순서는 특히 좋았습니다. 큰 것에서 작은 것으로 이어져 점차 세분화 되는 주제 덕분에 구체적으로 알 수 있었습니다. 또한 아직 꿈이 불확실한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듭니다. 항목마다 자신이 생각하는 바를 글로 정리한다면, 생각하지 못한 꿈을 찾을 수 있음에 기대 이상의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입니다. 때문에 주위의 친구들과 후배들에게도 공모전 참가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저는 정한 진로가 있었지만, 단순히 막연한 바람일 뿐이었고 그 단계에서 멈춰있었습니다. 머물러있던 자리에서 한 발 움직일 수 있던 것이 이 공모전 덕분입니다. 계획이란 지금까지의 인생에서는 눈 닦고 찾아 볼 수 없던 존재였습니다. 때문에 저에게 있어 다가가기 어려운 것이었습니다. 또한 고등학생 때 까지 계획의 필요성을 알지 못한 탓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대학생을 준비하고 되어가는 과정 속에서 매사에 즉흥적인 저에게 계획이란 방향을 잡지 못하는 저의 단점을 채워 줄 존재임을 알았습니다. 하지만 계획적인 삶에 다가가는 처음 출발이 굉장히 두려웠습니다. 때문에 여러 가지 핑계를 대며 시작하지 않는 이유를 합리화하였습니다. 그런 와중에 마주한 것이 이 공모전이었습니다. 부담을 최대한 없앤 상태에서 글을 써내려가니 어느새 제가 계획을 세우고 있었습니다. 생각지 못한 출발이었지만 그 속의 과정과 결과가 만족스러웠습니다. 저는 어느새 계획이란 존재와의 거리가 좁혀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계획과는 여전히 친해지지는 못했습니다. 아마 경험이 부족한 탓일 것입니다. 때문에 제가 작성한 로드맵이 완전히 완벽한 완성은 아닙니다. 그러나 작성한 로드맵을 통해 저의 위치가 어디인지,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야할지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러함에 계획이 필수불가결한 요소이지 않을 까 생각이 듭니다. 방향을 제대로 잡지 못해 허송세월을 보낸 과거의 실수와 후회를 또 다시 반복하고 싶지 않습니다.
공모전은 작지만 성공적인 발전을 안겨주었습니다. 사실 큰 기대를 하지 않았습니다. 형식에 맞추어 글을 쓰는 것이 도움이 될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작성하는 동안 복잡했던 머릿속이 정리가 되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무엇을 하고 싶은가? 그리고 어떻게 해나갈 것인가? 그동안 머리가 좋은 사람만 계획을 세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었습니다. 그만큼 계획은 거창한 것이라며 멀리 하였습니다. 그러나 공모전을 통해 차근차근 작성하며 계획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제 생각보다 거창하지도 어렵지도 않았으며 그냥 버킷리스트를 쓰는 것처럼 원하는 일을 써내려가는 것이었습니다. 그만큼 거리가 좁혀졌으며 이 모든 것이 공모전 덕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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