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2018년, 우리의 7년 후 모습은?
이 책을 읽기 전에 가장 먼저 확인한 것은 이 책이 발행된 시기였다. 그 이유는 ‘일의 미래’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미래의 경향을 분석하여 우리의 일자리 변화가 어떻게 일어날 것인지 분석하는 책은 시간이 지나면 그 가치가 떨어진다고 생각했다. 그 이유는 현대 사회는 그 변화 속도가 매우 빠르며, 고도화되어 예측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책은 2012년에 출간되었고, 무려 6년 전에 미래를 예측하고 쓰인 책이다. 여러 가지 의구심이 들기 시작한 때, 마음 한편으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선정한 이유가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중의적인 ‘파편화’
이 책에서 자주 언급되는 파편화라는 단어는 나는 두 가지 뜻으로 해석했다. 첫 번째는 사회적 파편화다. 2025년에 직장 생활이라는 개념이 점점 퇴색되고 집에서 모든 업무를 처리할 수 있고 요리,쇼핑,병원진료,여가생활 등 모든 일을 집 안에서 해결할 수 있다고 한다. 그 결과 실제로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인간관계는 단절되며, 오로지 디지털 세상에서만 사람을 만나는 사회적 파편화가 나타날 것이라며 작가는 말한다. 이러한 현상의 단편적인 예로는 가족 구성원의 변화를 살펴보면 된다. 1950년대와 그 이전에는 대가족이 정형화된 가족 구성의 형태였으며, 산업화가 이루어진 이 후에는 핵가족화가 이루어졌으며, 지금은 1인가구 형태로 변화하고 있는 추세이다. 이러한 가족,사회와의 단절은 2025년에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지금도 조금씩 진행 중이다.
두 번째는 시간의 파편화이다. ‘기술의 발전은 우리에게 여유를 주고 풍요로움을 주는가?‘ 이러한 질문에 나는 ’그렇다’고 대답하지 않을 것이다. 그 이유는 산업혁명 이 후 인류는 산업 발전을 통해 얻은 후생을 통해 여유있고 풍요로운 삶을 살지 못 했다. 오히려 일자리를 잃은 위험과 산업의 발전으로 생기는 남는 시간을 다른 곳에 투자해야 했으며, 더욱 바빠진 삶을 살았다. 최근 화두가 되었던 4차산업 혁명의 핵심은 인공지능과 로봇이다. 만약 로봇산업이 더욱 발전해서 가정용 로봇이 보급되었고, 이로 인해 우리는 가사노동에 해방되었다고 해서 그 남는 시간을 여가시간을 보내면서 살 수 있을까? 아니다. 우리는 로봇에게 일자리를 빼앗기고 다른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더욱 심화된 경쟁을 해야하며, 그러한 시간을 더욱 더 쪼개고 파편화하여 자신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시간을 쏟아야 할 것이다.
연결,협력 그리고 사회와의 소통
우리는 현재 초연결사회에 살고 있다. 책에 나타난 자료를 보면 2025년 인터넷 사용인구가 50억명을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는 여러 소셜네트워크(이하 SNS)를 통해 50억명과 소통하고 연결할 수 있는 가능성이 우리에게는 큰 기회이자 변화하는 사회에 적응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SNS,뉴스 등을 통해 우리는 실시간으로 세계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를 접할 수 있으며, 외국 전문가에게 궁금한 것이 있을 때 SNS나 이메일을 통해 물을 수 있고 협력할 것이 있으면 실제로 만나지 않고 협력할 수 있다. 이것은 현재 취업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에게 또 하나의 길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 책을 다 읽고 난 후 가장 먼저 떠오른 두 단어가 ‘파편화’와 ‘연결성’이었다. 이 두 단어는 상대적이며 역설적이지만 미래를 잘 표현한다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우리의 일상은 초연결화된 사회로 인해 파편화되고 고립되었다. 즉, 엄청난 기술의 발전은 사람간의 연결성을 높여주었고, 인터넷을 통해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게 되었다. 그 결과로 우리는 실제적인 인간관계의 파편화와 단절을 가져왔으며 고립되기 시작했다. 이에 대해 작가는 여유있는 삶을 살기 위해 워커홀릭을 벗어나 사회적 활동에 참여하고 실제적인 사람과의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또한 나는 이 책의 표현을 빌리자면 Y세대에 속한다. 인터넷이 잘 연결되지 않았던 시절에서 인터넷 시대로 넘어가는 시기를 경험했다. 앞으로 우리의 일은 파편화되고 연결성은 더욱 고도화 될 것이다. 이러한 파편화와 연결성의 모순 속에서 사회적 공헌과 실제적인 만남 등 전통적인 가치를 잊지 않는다면, 앞으로 50~60년간 수행해야할 직업과 직장생활의 방향을 잡아가는 데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