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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우리의 것을 바로 보기
어려서부터 숱하게 접해오는 많은 우리나라의 위인들. 초중고를 거쳐오며 배우는 많은 역사들 속에서, 신기하게도 우리나라의 과학기술에 대한 내용은 별로 없는 것 같다. 그리고 이 책을 접하기전까진 이런 의문조차 들지 않았다.
저자는 말한다. 우리의 것을 우리의 잣대로 보지않고, 서양의 잣대로 바라보기에 우리의 것은 과학기술로 보이지 않는 것이라고. 아마도 그것은 짧은 시간동안 이룬 근대화의 탓이 크리라 생각한다. 서양문물의 유입이 제대로 이루어진지도 150여년이 채 안되었고, 근대화를 촉발시킨 원인이긴해도 크나큰 상처로 남을 일제강점기와 6.25의 진통속에서 정신없이 이루어진 근대화이다. 나를 비롯해 우리는 우리의 것을 많이 잊어버렸고, 근대 서양의 과학과 문화를 맹신한다. 우리의 것들은 우리 선조가 남긴 것이지만, 정작 우리들 중 많은 이는 서양인들의 눈으로 우리들의 것을 바라보고 있다.
이 책의 요점은 우리의 과학기술을 우리의 역사속 상황에서 바라보자는 것이다. 책은 우리가 어려서부터 보아오던 측우기, 금속활자, 신기전등의 실생활에 적용되는 기술들 뿐만 아니라 잘모르고 있었던, 잘못 알고 있었던 과학기술들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같은 것을 보아도 어떤 시선으로 보느냐에 따라 참 많이 달라보인다. 지금 보면 우스꽝스럽고 상상력으로만 그린 천문지도이건만, 그 시대의 상황으로 보자면 합리적인 이론의 선택인 것이다. 수원의 화성 역시 중국의 유명한 성들에 비해서 초라한 성벽을 지니고 있기에 과연 적병들을 막을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을 가졌었지만, 당시의 시대상을 투사하여 보니 그것이 아니었다. 화성이 축성될 당시는 대형대포를 주력무기로 사용하였기에 이에 효율적으로 대비하는 구조였다는데에 한번 놀랐고, 봉화마저 공격용 구조로 짓는등 강력한 공격력을 가진 요새도시라는 점에서 두 번 놀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여러 시선으로 본다는 것은 감탄뿐만 아니라 안타까움도 배가 시키는 것 같다. 어렸을적부터 쉽사리 들을 수 있었던 이순신장군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흡사 거북선 몇척으로 왜와의 전쟁에서 모두 승리로 이끈 듯 하다. 하지만 사료를 보면 거북선은 판옥선을 개조해서 만든 것으로, 실제론 몇 대 존재하지 않았고, 상판을 둘러싸는 구조로인해서 판옥선에 비해 군함으로서의 성능은 뛰어나지 않은 돌격기습용이란 것을 알 수 있다. 즉, 일제강점기 시대에 조선의 기술을 못한 것으로 여긴 일본학자들에 의해 바뀐 인식인 것이다. 실제로 조선의 판옥선은 일본의 군선보다 높은 위치에서 내려다보며 싸울 수 있고, 바닥이 평평해 근해에서 빠른 기동력을 갖추고 있지만, 일제강점기덕에 우리는 거북선과 이순신이라는 영웅만을 기억하고 있을 뿐이다.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타국의 사리사욕을 위해 날조되어버린 우리의 역사가 많음에 안타깝고 화가난다.
우리의 역사를 자기네들의 지방 정권에 귀속시키려는 중국의 동북공정을 다양한 매체를 통해서 접했었지만 위기의식이 없었던 것은 사실이다. 허나 책에서 어렸을적부터 익히 들어오던 측우기를 빼앗겼단 글에 놀라고 말았다. 급하게 인터넷을 통해 검색해 보았지만, 관련 글은 쉽사리 찾을 수 없었다. 흔히 알려져 있듯이 문종에 의해 최초의 측우기가 만들어졌단 내용 뿐이었다. 세계 학회에서의 측우기의 위치에 우리는 이토록 무관심했던가, 우리만 우리의 것이라 생각하고 다른 나라들이 측우기를 중국의 것으로 생각한다면 측우기는 우리의 것일까, 중국의 것일까? 중국의 야심이 두렵게 느껴졌다.
역사란 승자의 기록이다 라는 짧은 문구로 각인되어있던 역사에의 인식을 갖고 있었기에 역사를 신뢰가 떨어지는 기록정도로 여겼었는데, 기록이 진실을 대체해 버리고 우리의 것을 빼앗길수도 있음에 좀 더 역사에 관심을 가지고, 그 시대에 살던 선조의 눈으로 우리의 것을 보고 느끼고 또 지켜야 싶음을 느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