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회 교양교육원 주관 독후감 공모전 수상작

1등 사회과학대학 정치외교학과 남창호
도서 : 로마인 이야기 4,5권 율리우스 카이사르(시오노 나나미 저)

제목 : 카이사르를 못 보셨나요?
  지금 대한민국 방송3사 뉴스를 틀면 대선후보들 이야기로 숨 돌릴 틈도 없다. 경선이니 후보단일화니 하며 떠들썩하고 누가 누가 더 인기가 많은가에 관심이 집중되어있다. 서로 헐뜯고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다. 정작 국민을 위한 공약에 대한 발언들은 어디에 있는지 찾아 볼 수가 없다. 누구를 위한 대통령인지, 대통령이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 알고들이나 하겠다는지 의문스럽다. 오로지 권력의 쟁취를 위해서만 공방전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정작 우리 국민은 어떠한가? 누가 뽑혀도 다를 바 없을 거라는 생각에 관심도 없다. 정치인은 부패했다는 생각뿐이다. 이 시대 우리가 선택해야 할 사람은 누구인가? 나는 문득 2000년 전 카이사르가 떠오르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로마의 명문귀족 출신이었던 시저는 다른 귀족들과는 달리 그리 풍족하지는 못했다. 그래서 젊은시절부터 빚도 많았고 귀족이면서 시민들편에 서서 시민들의 이익과 권리를 수호하는 역할을 하였다. 이것이 카이사르의 젊은시절을 방황하게 만드는 요인이었다. 원로원파의 미움을 받아 로마를 떠난 그는 로도스섬에 유학을 가고 지중해를 떠돌다 로마로 돌아와 제사장을 시작으로 뒤늦은 출세길에 오르게 된다. 그는 언제나 귀족이 중심이던 원로원과 대립하던 시민들의 편이었으며 결국 이것이 갈리아 정복이후 루비콘강을 건너게 되는 원인이었고 또한 그가 살해된 원인이었다.
  그는 귀족이면서 민중을 대표했고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행해왔다. 그는 귀족이면서도 재산이 많지 않았고 오히려 빚이 많은 귀족이었다. 군대에 지급되던 보너스도 자신이 빚을내어 충당했으며, 로마의 광장, 신전등을 건설하고 도로정비도 자신의 사재를 털어 완수했다. 원로원에서 결정된 내용을 모든 로마시민이 볼 수 있게 정보를 공개하기도 하고 세금은 감면하는 정책을 펼치기도 하였다. 전쟁터에서 고난과 역경을 견뎌온 병사들에게 로마시민권은 물론이고 제대 후에 살아갈 땅도 주었으며 정복당한 갈리아 부족들에게 전과 다름없는 자유와 안전을 보장하며 로마의 세계로 들어올 수 있도록 그들을 용서하고 감싸안았다. 또한 자신에게 대항하던 원로원파에게는 자비를 베풀기도 하였다.
  카이사르가 이러한 정책들을 실행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단순한 권력쟁취를 위한 시민들의 인기몰이였을까? 단지 돈이 많아서 허영심에 눈이 멀어 명예를 위한 것이었을까? 그가 생각한 것은 모든 사람이 다같이 잘살아야 그 사회의 정의를 실현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자신과 같은 귀족의 역할이 자신들의 이익을 보호하는 것이 아니라 힘없고 가난한 시민들의 이익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우리의 정치인들은 어떠한가? 귀족도 아니면서 귀족행세들을 한다. 특권의식을 가지고 부정부패를 일삼으며 정치를 권력쟁취를 위한 도구라고만 생각할 줄 알고 국민들의 이익과 권리를 보호하는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하고 있다. 자신들은 국민들에게 모범이 되어야 할 인물인 것을 망각하고 온갖 추태를 다보이고 있다. 그들은 왜 귀족 행세를 하면서 귀족에 걸맞는 행동은 하지 못하는 것일까? 세상 사람들 아무도 그들을 귀족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그들은 귀족흉내만 내는 어릿광대일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그들을 보며 조소를 금치 못하고 있는거 아니겠는가?
  이러한 어릿광대들이 자신들을 또 한번 믿어달라고 애원하며 자신을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지도자로 만들어 달라고 한다. 만들어만 준다면 국민을 위해서 모든 것을 하겠다고 호언장담한다. 무엇을 하겠냐고 물으니깐 자신도 아직 모르겠지만 시켜만 달라고 한다. 광대다운 대답들이다. 이번에는 또 어떠한 쇼를 보여줄려고 그러는 것인가? 우리는 지금 쇼를 보고 웃고 있을만큼 여유롭지 못한 상황인것을 대한민국 정치인들은 파악 못하고 있다.
과연 우리가 원하는 인물은 누구인가? 율리우스 카이사르! 나는 지금 그가 그립다.
[심사평]
  문장력에는 약간의 흠결이 있어 보이지만, 특히 논지의 전개가 명확하고, 책의 내용이 전체적으로 잘 파악되었다. 또한 현대에서의 의미까지 제시되어 있어서 좋은 모범적인 글로 평가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