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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오이디푸스를 비추어서 본 우리라는 존재
나는 오이디푸스라는 인명이 낯설게 느껴지지 않았다. 그것을 접한 곳은 정신의학 용어인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이다. 이 단어는 아들과 어머니 사이의 애착과 동시에 아버지와 아들과의 대립을 의미하는 용어이다. 하지만 나는 그 곳에서 단순히 정신학적인 이론이나 특정한 상황에 지칭 할 수 있는 단어 이상의 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해서 마주 볼 수 있었다.
나는 그가 어떻게 본다면 가혹한 운명 아래에 처해있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부모님이 예언을 두려워하여 그를 버렸고, 하지만 끝내 그 예언이 자신도 모르게 흑암과 같이 성취되어져 가는 시간의 과정 속에 있었다. 그런데 여기서 먼저 눈여겨보았던 것은 자신이 피하고자 했던 운명이 그를 덮쳤다는 것이고, 다음으로 본 것은 그의 결말은 그의 선택 아래에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면 과연 그를 비참하게 만든 것은 그의 운명인가 그의 자신인가 라는 질문 앞에 도달 하게 된다.
우선 이 질문에 다다르기 전에 보아야 할 것은 그는 한 인간의 주체로서 자신이 운명을 피하고자 한다. 일찍이 부모님은 운명을 피하고자 아들을 버렸고, 그 또한 운명에서 도망치려 하여 오히려 운명에 다다른다. 그러면 그들은 왜 운명에서 벗어나려고 하였지? 나는 이 의문에 대하여서 그의 부모님인 라이오스와 이오카스테 그리고 오이디푸스 사이에서 공통분모를 발견할 수 있었다. 이들은 하나같이 두려워했다. 라이오스는 자신의 죽음을 두려워하였고, 이오카스테는 자신의 태에서 난 이와 결혼한다는 저주와 자신이 사랑하는 이가 자신이 사랑해야 할 이에게 죽음을 당한 다는 사실이, 그리고 오이디푸스는 아버지를 살해함과 어머니와의 근친관계를 두려워했다고 할 수 있지만 근본적으로 운명 앞에 엎드린다는 나약함을 두려워했다.
나는 오히려 그들이 비참하게 운명에 직면한 이유는 신이나 운명 그 자체보다도 그들의 태도가 그들에게 올가미를 씌웠다고 본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자신에게 닥칠 미래를 두려워하는 것이 틀리지는 않았지만, 이미 과거에서 예정된 미래에 도착했을 때 그들은 그것을 받아들이고 나아가지 못하였다. 간단한 비유를 하자고 하면 어떤 노예가 노예로써 지내면서, 자유민이 되고자 노예라는 신분에서 발버둥을 쳤지만 자신은 그 굴레에서 벗어 날 수 없었음을 직면하게 되었다. 그러나 자신이 노예에서 벗어난 자유민이 되었을 때 그는 자유를 얻었지만 노예보다 비참하게 미래에 대한 선택권을 포기하였다.
‘아아, 필멸의 인간 종족이여, 그대들이 살아 있을 때조차 아무것도 아님을 내 얼마나 헤아렸던가!’ 오이디푸스라는 한 사람의 빛이 바래질 때 드리워지는 이 한 문장은 우리가 어떠한 존재인지 받아들여야 하는 메시지를 포함하고 있다. 뉴스를 보다보면 그리고 많은 이야기들을 보면 우리는 영원히 빛날 것만 같은 별들이 아닌 작은 촛불이라는 생각이 든다. 맞다 우리에게는 누구나 맞이하는 필연적인 운명이 있다. 우리의 생명의 빛은 꺼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전부라면, 우리는 이 운명으로 부터 자유하기까지 우리가 어떻게 하여야만 하는가에 대해서 우리의 태도를 정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다시 말하자면 오이디푸스는 운명과 삶의 교차점에서 나침반을 잃었지만, 우리는 그 운명이라는 여정에서 조차 도망치지 않고, 항상 마주하며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존재 한다는 생각을 품고 살아갈 수 있다.
‘오, 가여운 오이디푸스여, 내 그대의, 그대의, 그대의 운명을 거울로 삼아, 그 어떤 인간도 행복하다 여기지 않으리.’ 이것은 앞서 언급된 문장의 시에서 마무리 되는 문장이다. 이제 우리는 이 문장에 대해서 거부 할 수 있다. 우리는 도망치기만 했던 위대한 영웅과 달리 우리의 존재를 받아들였을 때 순간순간마다 기울어져 가는 행복이 아닌, 우리가 받아들였다는 의미 자체의 행복을 누릴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
[심사평]
'대학생이 쓴 독후감'으로서 아주 모범이 될 만한 글이었습니다. 자신의 생각을 중심으로 진솔하게 써 내려간 태도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서론과 결론을 자연스럽게 이끌어내는 글솜씨를 가졌고, 결론 부분에서 본문의 내용을 인용하면서 자신의 생각을 구체화시키는 태도도 훌륭했습니다. 다만, 더러 눈에 띄는 비문과 맞춤법에 어긋나는 표현들이 아쉬웠습니다. 손질해 두었으니 참고하시고, 글쓰기의 기초 이론을 함께 신경 쓴다면, 내용을 훨씬 더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겠습니다. 내면에서 우러나는 글쓰기가 곧 삶을 성찰하는 길임을 잘 알고 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앞으로 진솔한 글쓰기로 삶의 진정성에 더욱 다가가기를 바랍니다. 축하합니다. |